트롯트가 인문학이다. 레전드 - 남진 편
트로트가 인문학이다
레전드 - 남진 편
요즘 저는,
트로트가 인문학人文學이다라는 주제에
푹 빠져 있습니다.
60년대 후반부에 혜성처럼 나타난
가수 남진,
남진의 <울려고 내가 왔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그 곡은
삼천리 대한민국 전 국민들을
감동시켰습니다.
<울려고 내가 왔나>는 저의 첫 번째 애창곡입니다.
남진의[울려고 내가 왔나]
모든 노래의 전주곡에는 그 노래의
리듬과 감정,
가수의 표정과 그리고
우리 인생만이 겪는
애환과 질곡의 삶이 거기에
배어 있습니다.
악보만이 아닌 노래의 가사에도
감정과 흐름을
읽어내야 합니다.
그것은 마치 거대한 우주와 자연에서
나만의 독창적인 것을
끄집어내는 것이지요.
그것을 찾아내는 것이 가수입니다.
가수가 그것을 리얼하게 끄집어낼 때
세상에 감동이 전해집니다.
그때사 비로소
트로트는
누가 뭐라 캐도 시대를 초월하여
대한민국에 인문학人文學입니다.
<전주곡>
노래에 전주곡은 그 노래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감정을 이끌어 내는
준비곡입니다.
감정을 리얼하게 불러 내는 것이지요
또한 노랫말에서 단어 하나하나가
그냥 단어가 아니고
그 단어 하나하나를 구성하는
초성 중성 종성과
단어를 수식하는 토씨 하나하나도
리듬이 있고 감성이 있습니다.
그 누구 찾아왔나
영산강아 말해다오
반겨줄 그 사람은 마음이 변해
아쉬웠던 내 사랑 찬서리에 시드나
그렇치만 믿고 싶어 보고프면
또오리라
울면서 찾아오리
이슬 맺힌 남진의 모습이
눈에 선히 들어옵니다.
나도 감정 잡고
한곡 부르고 나면 속이 후련해집니다.
제2탄은 자동으로 흘러나옵니다.
남진의[가슴 아프게]
당신과 나- 사이에 저 바다가
없었다면
쓰라린 이별만은 없었을 것을
해저문 부두에서 떠나가는
연락선을
가슴 아프게 가슴 아프게
바라보지 않았으리
갈매기도 내 마음같이
목매여 운다.
이 정도 가사라면
완숙한 한 편의 최고의 詩입니다.
가슴 아프게
이보다 더 리얼할 수 없습니다.
역시 「가슴 아프게」는
저의 두 번째 애창곡입니다.
트로트가 진정한 인문학이다.
레토 하, 여러분과 멀리서 가까이에서
늘 함께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