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9년 Seoul
1949년 서울의 어느 시장 골목입니다.
정말 순수하고 평안해 보입니다.
어쩌면 저 모습은 우리들의 성장기의 배경이었습니다.
1950년대를 지나 60 연대 70 연대 까지만 해도 우리들의 무대는 저 모습 그대로 였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엄청 살기 좋아졌다고 해서 꼭 좋아졌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백옥 같은 저 순수함을 그냥 회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빌딩 숲으로 바꾸어진
초 현대 서울과 비교한다는 것은 진작 무엇을 비교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우리는 우리의 내면에
흐르는 주체를 잃어버린채 혹시 방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새삼 생각해 봅니다.
서울 하늘 아래 살면서 하루도 차 없이 전철 없이는오고 가도 못할 시대에 우리는 가두어 진채로
풍요라고 말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따닥따닥 달라붙은 고층 아파트에서 평당 3천, 5천을 말
하며 자랑이 무엇인지도 모르며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지금은 냇가에 나가서 빨래하는 아낙네
도 없습니다. 산에 가서 나무 해오던 아제도 없습니다. 그런그런데도 저 한 장의 사진이 우리의 가슴에
와 닿는 진정한 의미는 무엇입니까?
고층 아파트에 산다고 삶이 좋아졌을까요?
저는 저 기와집이나 스래트 집이 더 좋아 보입니다. 저 무명옷을 입고 코 흘리며 맛있는 과자
사 먹던 일이 생각납니다.아마도 저 무대에 나는 저 아주머니 등에 업힌 갓나 아이가 내 또래
친구일 것입니다. 그로부터 격동의 시대를 넘어 여서 일곱 강산의 변화를 맛보며 우리는 여기
까지 달려왔습니다.
이 시간 새삼스럽게 인생이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순수를 동경하며 엄마손을 붙들고,
초가집 스래트 집이 있는 그 마당에서 또래랑 뛰놀고 싶습니다.
2017년 1월 22일 아침
레토코리언스
하 종 일
사진출처: 이종영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