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열차] 초고집

길에게 君子의 道를 묻다 - BAND 11 (2019. 1. )

레토코리언스 2018. 6. 21. 22:16






 


  길에게 君子의 道를 묻다

 

 

        하종일

 

 


 

   전통사회에 나라의 근본

   세가지가 있다

   종묘와 사직단,

   법궁法宮인 경복궁이다

 

 

   종묘宗廟는 왕가의 사당이고,

   사직단社稷壇은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제단으로,

   나라와 백성을 상징한다

   사직社稷 ’社는 토지신이고

   ’稷은 오곡지장五穀之長기장신을 말한다


 

   종묘사직에 이르는 길은

   여느 왕의 길과는 다르게

   비스듬하고 퉁불퉁하며

   딱딱하다

 

 

   바닥에는 잰걸음에 시비를 거는

   박석博石이 깔려있다

   일부러 먼길 이끌다가

   느닷없이 지름길을 만든다

 

 

   길과 건축은 사람의 걸음을

   간섭한다 했던가

   그러므로 길의 물음에 걸음이 답한다

   이는 종묘사직의 지엄한 비밀스런

   가르침이다

 

 

   군자君子나라와 백성의 대표로, 

   조정과 사직의 주체로

   길의 물음에  답하며

   나라의 안위와 백성을 살펴야 한다.

 

 

   오직 하나,

   나라와 백성을 향한

   일편단심 하나로

   비전의 불빛을 찾아 

   무거운 발길을

   조심조심 걸어서

   앞으로 앞으로 나아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