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토코리언스 2019. 3. 13. 15:46

 

 

운명

 

 

  

놉은 산 정상에 서설瑞雪님은

폭군처럼 당당하다 

최후의 일각

다투며

가을은 향연을 펼친다

 

병풍 같은 장막에서

전사는 춤을 춘다

온몸 던져

한 잎 낙엽으로 춤을 춘다

 

아,- 

임은 소리도 없이

찬서리 앞에 새벽녘 모닥불처럼

작아진다

겨울의 길목

산간은 촌각을 다투며

이별離別을 하고야 말 운명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