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collection of poems

가을 차비

레토코리언스 2020. 8. 26. 20:50

가을 차비

 

 

달포가 넘게 내리던 여름 장마,

잠시 햇볕으로

세상은 반짝이기 시작한다

 

보일러를 풀가동해

연사흘 동안 집안 대청소로

구슬땀을 흘렸다

 

아내는 한시도 쉬지 않고

언제 또 텃밭에서 움직이고 있다

호미로 손으로

밭고랑을 만들고 세우더니

무 씨를 뿌리고 배추 모종을 심는다

 

폭염이 내리쬐는 날,

벌써 처서處暑가 지나고

저만큼에서 백로白露가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