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토코리언스 2022. 9. 29. 09:09

보물

 

아내가 비품을 정리하다가 끄내논

노트 한권이 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기에는 1987이라는

황금색 년도 표시가 큼직하게

새겨져 있다

1987, 

그 연도 표시 하나가

보물처럼 고운빛을 발한다

 

계산을 해보니 올해가 임인년이라

35년이나 된 노트가 아니든가

정말로

큰 보물이로다

나는 정성을 다해 노트를 딱았다

 

그때,

나와 아내는 30대 중후반 청춘이었다

시집 장가간 아이들은

11살, 8살 초등학생이어라!

나는 노트를  가슴에 품고

인생 반세기를

회고하며

아이들 생각에 젖어든다

 

모든 것에 감사하며

또다시 신성한 가장의 책무를

뜨올리며

나는

청춘으로

심장이 다시 뜨거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