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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서러워 말자

레토코리언스 2023. 3. 15. 07:41

이별을 서러워 말자

 

 

함박눈이 내리던 날 밤

난로불 피워 놓고

소곤대던 그 시간이 행복했다

 

세상은 파란 새싹들 돋아나고

꽃피는 봄을 갈망하는

뜨거운 가슴들로 부풀어 있다

 

우린 더 이상 기댈 곳이 없는가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절기의 시간표대로

자리를

비워야 한다

 

꽃샘 추위로 마지막 이목을 끌며

육신을 부수고

자기 향기를

세상에 조금은 남겨 두었어리라

 

다시 하얀 눈이 내리고

까마득한 전설이

찾아

따뜻한 그 겨울밤을 위해서

파도처럼 밀려 떠나는

이별 일지라도 서러워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