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시사문단
11월호
레토코리언스
2023. 6. 19. 20:33
삼악산에서
여기가 어딘가,
삼악산에서 북한강 의암호를
바라본다
신비로운 자연 앞에서
나는 작은 하물 하나이어라
욕심을 걷어버리자
타고 온
케이블카를
원점으로 되돌려 보내고 싶다
나혼자 쓸쓸히
여기에
남아
한그루 동백나무가 되고 싶다
오늘도 태고의 전설이
까마득히
흐르는 이곳에
경춘선 북한강 의암호 상공은
청춘들로 분주하구나
아, -
여기 낭만의 상징!
춘천,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가
내곁으로 다가 오고
멀어진다.
유월이 가기 전에
6월이 가기 전에 그대를 만나고 싶다
원하는 곳이 어디든 달려가
만나고 싶다
나를 홀린 너의 미소, 너의 목소리가
산촌에서 잔잔히 흐른다
아, -
그대는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
그대가 걸어온 길
인생 스토리를 전해 듣고 싶다
그 이쁜 목소리로
나를 다시 한번 불러다오
그대를 만나고 싶다, 유월이 가기 전에
맨발 걷기, 백세인생의 시작이다
오늘이 백로다
맨발 걷기를 시작한지
꼭 한달,
신성한 땅 기운을 뭉떵뭉떵 받으며
나는 지구위에 서 있다
아, -
땅위에 하물같은 작은 생명들이
저렇게도 싱싱한 것은
무슨 까닭인가,
계묘년 8월(2023)
어쩌다
나도 하물처럼, 신발을 벗어 던지고
나의 뿌리,
두 발을 땅에다 심었다
천지간에 신성한 에너지가
내 심장을 뛰게 한다
맨발 걷기,
백세인생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