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필, 초안
빈들
레토코리언스
2012. 12. 9. 06:17
〈적합한 풍경을 만날때까지〉
빈 들
하종일(河宗一)
이제 -
가을은 들판위에
아무도 없다.
난, 가난한 모습으로
들판에 혼자 누워 가을을 본다.
펑펑, 함박눈을 온몸으로 담아 내고선
가을을 본다.
수확으로
만족해 하는 농부들이 가고없는
가을을 본다.
그가 떠난 자리
마지막 농부의 모습,
자화상,
나는 빈들이다.
그것이
진정 나의 가을인가 !
그래,
난 가난한 농부,
그 빈들을 사랑해야지,
내게 -
빈들이 없다면,
난,
자존심도 없는
그냥 가난한 농부,
나의 빈들,
그 - 텃밭에서
또다시 자연을 품고서
당당하자!
이제
뛰어난 재능을 가진 농군은
여기에 없다.
그들이
가고없는 들판,
나의 독무대, 빈들
난, 여기서
다시 가을을 만들어 내리라.
그들이 미처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품종만을 골라서
나의 가을을 만들어 가자
나중에
내가 키운 농산물을
사람들이 비웃어도
나는 행복하리다.
빈들은
내게 유일한 가을!
온- 천지사방이 빈들이다.
나와 같이 가난한 농부,
친구들을 만나자
그리고,
그들과 알뜰살뜰,
우리들의 가을을 만들어 보자!
2012년12월9일
재편집:2016년 7월12일
레토코리언스
대표강사 하종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