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으로 돌아가자! /하종일 詩人
엣날 엣적에 사하라 태풍
세상은 난리가 나고
우리 동네는 물속에 숨었다
파도치는 황토 강물
윗마을 가천에 물레방아가
물속에서 빙빙 굴러오고
가축과 가구들도 성난 황토물에
뜨내려 왔다
내가 태어나
처음 목격한 신기한 구경거리
동네 사람들 다 모여 발 동동 굴리며
한숨질 때, 엄마손 꼭 붙든 꼬마는
속으로 손벽치고 즐거웠다
세월은 흘러
엣날 엣적 생각하면
입가에 미소가 새어난다
산더미같은 홍수를 온 몸에
담아 내던 솔숲앞 큰 강
마을의 사계를 담고,
전설 만들며 철 따라 흐르는 정겨운 강!
아, -
타향살이 십수년
백발의 청춘!
이제라도
고향으로 달려 가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