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천마산 찬가 남양주 천마산 찬가 수도권 거점도시 왕조의 비전스린 남양주南楊州 백두대간 한북정맥에서 분기한 천마지맥 동으로 東으로 야심 차게 뻗어 흐르더니 큰 꿈 품은 대장부 두물머리 바라보며 걸음 멈추고 놉이 솟았다 해발 812미터 하늘을 만질 수 있는 천마산天摩山이라 했던가 오늘도 호기심 많은 도전자로 사방에서 경쟁이 치열하다 山無水而自不靑산무수이자불청 산은 물 없이 혼자서 푸르지 못한다 하였다 남양주 천마산天摩山, 북한강 고이 품고서 당당하다. 남양주편- 詩 모음 2020.03.26
귀촌歸村 귀촌歸村 세상을 돌고 돌아 반세기 만에 고향(故鄕)같은 산촌山村으로 돌아왔다 여기저기 또래의 청춘 은퇴자들 보인다 모자 꾹 눌러쓴 초년생 아저씨, 눈빛이 안타깝다 혼자서 무엇을 달래 보려고 애쓰는 모습 눈가에 맺히고 길섶에 모여 앉은 아줌마들 입방에 오르내리기 시작한다 나이 들어 이때쯤이면 잘난 사람 못난 사람이 따로 없다 산책로에서 만나는 사람 모두가 친구다 오늘도 스치는 인연을 만나면 내가 먼저 다가가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산촌山村에 하루가 또 행복하다 남양주편- 詩 모음 2020.03.26
축령산에 봄 축령산에 봄 이른 아침 봄비 찾아온 산촌의 작은 마을 인기척도 하나 없다 모두가 달콤한 새벽잠을 즐기고 있나보다 무슨 공연이라도 있나 어제오늘 산촌에 작은 마을, 연한 초록빛 스크린을 사방에 둘렀다 지금 어디선가 ’툭툭툭 툭툭툭 연거푸 알 수 없는 소리로 기운(氣運)을 세차게 세상으로 뿜어낸다 금세 산책로는 하나 둘 이쁜 우산들로 모여 빙빙 돌고 부딪친다 비오는 수동 구운천 강변 여기저기서 산촌의 아침이 이렇게도 행복하구나 아,- 이제는 누가 뭐라캐도 축령산에 바야흐로 봄이다,봄. 남양주편- 詩 모음 2020.03.26
나는 자유인 나는 자유인 산촌의 시간 내 일어나는 시간이 아침이다 벌써 8시 반이 훌쩍 지났구나 아침 먹고 나니 태양이 중천을 달린다 오늘은 어디로 갈꼬, 먼데 山을 바라보니 축령산에 전설이 하얗게 덮였구나 오늘은, 기필코 정상에 올라 내 발자국 하나 쿡 찍고 오리다. 남양주편- 詩 모음 2020.03.26
나무처럼, 풀처럼 살고지고 싶어라 나무처럼, 풀처럼 살고 지고 싶어라 남양주 수동 축령산 깊은 골짜기 생명수 맑은물 사시(四時)에 푸르게 흐르고 수동천 발원지 깊숙히 찾아들면 세상엔 보이지 않는 골짜기 숨겨 두었구나 누구도 찾지 못한 세상앞에 나 혼자 감탄뿐이로다 은퇴 후, 새로 생긴 친구 따라 내 발이 가자는 대로 山河를 누비며 꼭꼭 숨어있는 천년의 비전, 새로운 세상을 찾아 만난다 아, - 오늘은 비경에 취해 신이 났다 나도 사랑하는 우리님과 나무처럼 풀처럼, 숲을 만들며 세월을 만들며 천년만년 살고지고 싶어라. 남양주편- 詩 모음 2020.03.26
봄비 내리는 수동, 구운천 봄비 내리는 수동, 구운천 뚜두둑 뚜두둑 남양주 수동 구운천 강변에 봄비가 내린다 빨강 우산 파랑 우산, 노랑 우산이 옹기종기 모여 돌며 무슨 얘기 나누는지 걸음을 다툰다 뚜두둑 뚜두둑 우산들이 빙빙 돌며 시샘하는 강변 산책길 옛날 엣적, 초등학교 등굣길처럼 오늘따라 이리도 정겹구나. 남양주편- 詩 모음 2020.03.26
철없는 세근이는 아직도 청춘 철없는 세근이는 아직도 청춘 내 나이 70, 철없는 세근이는 아직도 잔소리를 먹어야 산다 집안일에 男子가 하는 일이 오죽이나 많큰만 나는 평생 아내의 어설픈 보조 혼자서 뭐 좀 해보겠다 하면 사고를 친다 아내 왈, "차라리 혼자 하는 게 낫지 신랑이 옆에 있는데 안 시킬 수도 없고 이것도 팔 자지 뭐, 그래도 저 나이에 돈 번다고 직장 다니는 것 보면, 우리 신랑이 최고다!" 그 말 한마디에 서툰 청춘, 철없는 세근이는 오늘도 신이 나서 동네방네 하루가 바쁘다. 남양주편- 詩 모음 2020.03.26
이상의 날개를 펴다 이상의 날개를 펴다 새벽녘 서쪽 하늘이 ’번쩍번쩍 창문 너머로 번개가 스며든다 서울에 단비가 쏟아지나 보다 다시 잠자리에 들자, 비몽사몽에 빠지다 벌써, 오늘 하루도 즐겁게 일 마치고 나는야 京春街道(경춘가도)를 신나게 달린다 마석 수동 집으로 向하는 청춘, 서산에 해가지는 북한강변이 오늘도 어쩌면 저리도 황홀한고. 남양주편- 詩 모음 2020.03.26
대추나무 대추나무 우리 집 대추나무 한그루 묘목 점에서 시집온 지 3년 차, 드디어 "주렁주렁" 대추나무에 사랑 걸렸네 동네 사람들아 친구들아 와 - 이 기분 이 스릴, 누가 어떻게 알꼬. 남양주편- 詩 모음 2020.03.26
원두막 원두막 남양주 수동 우리 집 맞은편 낡은 원두막 한채, 보름 전 리모델링 마치더니 주말이면 식구들로 붐비는구나 지난주엔 전신주를 세워서 불을 밝히고 어젯밤엔, 모녀지간 무슨 얘기 나누는지 “소곤소곤” 밤새도록 정이 두터워진다 날이 새기도 바쁘게 밭고랑 매고 땀 흘려 일하고선 오이 고추 상추에다 이것저것 주슴주슴 챙겨서 아침 먹는 모습이 세상에 이뻐 보인다. 남양주편- 詩 모음 2020.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