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필, 초안 172

유혹誘惑에 빠져들다.

유혹에 깊히 빠져들다 재경안의 4817회 칠순 2차 투어로 충북 제천 충주호에 1박2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꾸불꾸불 끝도 없이 긴 호수를 중심에 두고, 버스를 타고 꿈같은 호수를 아슬아슬 돌고 돌아서 또, 배를 타고 저 호수 위를 우정(友情)을 나누며 청춘(靑春)을 싣고 달렸다. 저기 저 멋진 구름다리를 건너서 정자가 있는 저 아담한 산, 그곳도 올라갔다. 충복 제천 충주호, 한번 유혹에 빠지면 누구도 벗어날 수 없는 곳, 우린 모든것을 포기한채 유혹(誘惑)에 이끌려 인생을 즐겼다. 전날밤 팬션에서 보낸 꿈같은 시간, 마당에 설치한 특설 야간버스 노래방, 팬션 방안에서 26명이 밤새도록 상다리 두들기며 대한민국 왕년의 노래는 우리가 다 불렀다. 우리는 그 밤을 잊을 수가 없다. 총무님은 청구서가 따로 오..

53년만에 다시 만난 수필, 정비석의 산정무한(山情無限)

53년 만에 다시 만난 수필, 정비석의 산정무한(山情無限) 〈들어가는 말〉 65년도, 필자가 고1 때로 기억한다. 내가 처음으로 접한 정비석 선생의 [산정무한(山情無限)]을 읽으며, 그때 그 감동을 지금까지 내 맘속에 50년 넘게 소중하게 간직해 왔다. 신라 56대 경순왕의 아들, 비운의 마의태자에 대한 수필 기행문, 그 마지막 단락을 난 지금까지 암송하며, 젊은 청춘으로 살아왔다. 암송할 때마다 슬픔과 외로움, 고독함을 마의태자와 함께하며 그의 위대한 고난을 찬란하게 남긴 금강산의 비경을 바라보며 자연을 사랑하며 그의 인내와 극기, 아픔과 슬픔을 함께하며 그가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변하고 싶다. 정비석- 山情無限 무덤가 비에 젖은 두어 평 잔디밭 테두리에는 잡초가 우거지고, 석양이 저무는 서..

이른 아침에 친구가 왔다

이른 아침에 친구가 왔다 이른 아침에 기지개를 켜며 밖에 나와 정말 멋진 장관을 한컷 포착했다. 시간을 보았더니 2018년 5월 12일(일요일) 06:25분이다. 내가 살고 있는 남양주 수동면 구운천에 20마리도 넘는 황새가 봄의 향연을 펼치며 날 유혹하고 있다. 내가 옛날부터 유일하게 늘 그냥 말하는 하얀 큰 황새들이 강가에서 봄의 여유를 즐기고 있는 환상적인 모습이다. 내 어릴 적 논두렁 밭두렁에서 내게 친구가 되어준 그들의 후손들이 아닌가, 재빠르게 스마트폰으로 사진 한 장을 그려 냈다. 저 황새를 잡아 보겠다고 해가 저물도록 돈두렁 밭두렁을 뛰어 달렸던 그때가 아, 무시도록 그리워진다. 세월은 빠르게도 흐르고 흘러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내 지금 무슨 인연이 있어 여기에 머물고 있는가? 그래 고맙..

세기의 위대한 족적을 찾아서

세기의 위대한 족적을 찾아서 1939년 아카데미상 10개 부문을 휩쓴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Gone With the Wind〉 이 거대한 영화를 있게 만든 원작자 미국의 소설가『마거릿 미첼』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녀는 10 살대부터 천부적인 문학적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했으며 애틀랜타 저널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다리 부상으로 회사를 그만두자 남편의 권유로 10년 동안 조사하고 집필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1936년에 완성한다. [ 마거릿 미첼 ] 다움 인물에서 출판과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1년 뒤에 150만 부가 모두가 매진, 그 뒤 수년 동안 30개 국어로 번역 1977년까지 2000만 부 이상이 팔렸다고 한다. 1937년 퓰리처상을 수상하였고 영화로 만들..

봄비 내리는 산책길을 걷다.

봄비가 촉촉이 내리는 수동천을 걸었다. 절기상으로 청명을 지나 한식이다. 이제 곡우 입하를 목전에 두고 있어니 이 모습을 간직한다는게 정말 소중해 보인다. 이생각 저 생각 친구들 생각하며 그렇게 걸었다. 만물들을 지켜보며 제각기 나름이 있어 보인다. 사시 푸른잎을 달고 있는 저 소나무들이 절개를 뽐내는가 하면, 봄의 생기를 들어내며 길손을 반기는 수양버들을 본다. 절기따위는 나는 모른다는 듯 아직 미동조차 않고있는 단풍나무와 상수리나무를 본다. 또, 저기 수십 그루의 나무들, 지금은 감(感)도 없이 둔해 보이고 더디 보여도 일단 열을 받기만하면, 무서운 속도와 열정으로 청춘을 들어낸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이곳 수동천 산책길은 사람들로 붐비는 여름에 와 있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자연은 정말 위대하고도 아..

1949년 Seoul

1949년 서울의 어느 시장 골목입니다. 정말 순수하고 평안해 보입니다. 어쩌면 저 모습은 우리들의 성장기의 배경이었습니다. 1950년대를 지나 60 연대 70 연대 까지만 해도 우리들의 무대는 저 모습 그대로 였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엄청 살기 좋아졌다고 해서 꼭 좋아졌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백옥 같은 저 순수함을 그냥 회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빌딩 숲으로 바꾸어진 초 현대 서울과 비교한다는 것은 진작 무엇을 비교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우리는 우리의 내면에 흐르는 주체를 잃어버린채 혹시 방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새삼 생각해 봅니다. 서울 하늘 아래 살면서 하루도 차 없이 전철 없이는오고 가도 못할 시대에 우리는 가두어 진채로 풍요라고 말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따..

김유정(金裕貞)과 친구하기(2)

김유정(金裕貞)과 친구 하기(2) 2부 1. (경춘선 투어를 마치고) 그날 밤 나는 역사의 향기를 내는 청년 세 사람을 생각하며 절박한 시상에 빠졌다. 이름하여 [김유정][이상][윤동주], 학창 시절 우리는 누가 누구인지도 잘 모른 채 그냥 그들에게 신들린 사람처럼 빠져 있었고, 그들은 당대나 지금이나 전설이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2. 비운의 문학청년 3 총사, 그들 한 데서 발견할 수 있는 가장 특이한 것은 모두가 운명적(運命的)이었다는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은 뛰어난 문학적 재능을 가진 자로 일제 강점기 시대를 살아야 했고, 민족이라는 대의 앞에 늘 선각자의 삶을 강요받고 운명적 삶을 살아야 했는지 모른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몰라도 그들의 삶에 영향을 크게 미친 곳 중에 한 곳이 서울 종로..

김유정과 친구하기

김유정과 친구 하기 1부 내가 마석 근교로 이사 온 지도 3년이 조금 넘었다. 시간만 나면 나는 이곳저곳을 찾아 돌아다니는 게 나의 취미가 되었다. 내가 돌아다니는 코스 중에도 경춘선은 낭만과 서정이 있는 인문학이 묻어나는 문학의 황금노선이다. 남춘천역에 내려서 닭갈비나 막국수나 그날 그때 그저 날씨에 따라 내 몸이 요구하는 대로 먹고선, 돌아오는 길에 김유정역에 내려서 발간 데로 걸어서 한 바퀴 돈다. 김유정 문학관은 내게는 필수코스다. 문학관 뒤편 금병산 자락은 걷기에 너무 좋은 곳이다. 한 시간에서 한 시간 삼십여분 걷고 나면 컨디션은 최고조에 오른다. 소설가 김유정, 그는 단순이 문학가로서 김유정을 뛰어넘어 일제강점기 한국인이 누구인지를 세상에 알리는 문학 독립운동가이다. 그로 인해 우리 한국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