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산책
봄날 이른 아침
인왕산 자락 우거진 수풀 속
빨강 벽돌집 하나 따사롭다
병풍 같은
그림 한 점 그려 놓고
주인 양반 어디에 가 있는가
여기저기
시커먼 나뭇가지들
삐쭉삐쭉 목말라 다투며 하늘로 치솟는다
이틀이 멀다,
3일이 멀다 앞다투며
늦둥이 은행나무도
드디어 여린 눈망울 터트렸다
갑자기
종묘 향대청 앞 ,
감나무 한그루 생각난다
아직도 잎을 틔우지 않고
세상 물정 모르고
깊은 단잠을 주무시고 있겠지,
누구를 상징하는
큰 나무라 하였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