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collection of poems

요양원

레토코리언스 2020. 2. 27. 06:44

 

요양원

 

 

가슴 시려오는 사랑이여

울엄마 요양원에서

천국 생활 하신지 오래다

 

일주일에

두세 번 하루가 멀다

벨을 울려 못난 딸을 찾는다

보고 싶다/ 언제 오냐

맛있는 거 많이 많이 해와라

 

내 어릴 적,

장사하던 엄마한테 했던 말

지금 그대로 내게 하신다

모질게 마음 단디 먹고

보름에 한 번 엄마를 찾는다

 

오늘은/ 엄마한테 가는 날

벌써

어린애가 된다

엄마를 보는 순간 서로 부둥켜

눈물 한 번 찐하게 짜 내고  

누가 엄마인지

딸인지 얼굴을 비벼댄다 

둘다 아이가 되어 어린양을 부린다

 

아, -

정(情)이란 무엇인가

산중에 모녀, 이토록 가슴이 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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