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전광판

하얀 들판을 지나

레토코리언스 2022. 3. 1. 14:50

 

하얀 들판을 지나

 

                         

가을은 내 살갗의 표정으로

외로움을 들어낸다

뿌였게

하얀

상을 맺고 있는

내 팔등을 여린 손으로 문지르며

 

추수가 끝난 하얀 들판을 지나

논길 따라 숲길을 따라

수증기 피어오르는

江물 따라

하나

둘  

섬돌을 헤며

난, 그곳으로 달려간다

 

가을은 내 살갗의 표정으로

외로움을 들어낸다

하얀 들판을

지나

뿌였게

상을 맺고 피어나는

만추의 江을 혼자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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