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깨우는 삶- 등단 詩(3-2)

나를 깨우는 삶/ 詩 하종일

 나의 본성

 그 본질을 찾아

 내면속에 나와 

 이야기하자

 순수한 이성으로

 나를 인식하고

 내가 나에게 설명하며

 나의 길을 찾아 여행을 떠나자

 보이는 것이 아닌,

 유형有形의  것이 아니라도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고

 말할 수 있는

 그 - 깊음속으로 들어가자

 새로운 삶,

 나를 깨우는 삶

 어디로 가는 것인지도

 아직 잘 모르는 삶이라도

 그 삶 속으로  

 나의 더듬이를 세워

 찾아 들어가 보자

 자연과 벗하며

 저 - 도도한 한강의 발원지

 그 샘물이 어딘지

 그것을 찾아내 보자

 서울의 주산主山

 백악白岳의 근원이 어디인지

 산맥을 따라 걸어가 보자

 그리고

 철학적 고뇌속에 살아가는

 내가 누구인지

 나와 벗하며

 나에 본성本性

 그 - 샘물을 찾아 떠나자

 아 -

 보이지 않는 세상을 보는

 안목眼目을 가지고 싶다

 그래서

 순수한 이성으로  

 나를 깨우자

 거기에 나의 삶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