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collection of poems

생명의 아지터 빈들

레토코리언스 2018. 12. 28. 11:28

생명의 아지터 빈들

 

 

가을이 지나간 황량한 들판

빈들 위에

 

용케도 살아남은 생명

작은 곤충,

여치와 메뚜기, 피라미와 미꾸라지

길 잃은 물오리와 황새

집 떠난 고양이와 들개를 본다

 

낙엽으로

함박눈으로 지붕 삼아

보금자리를 만들고

바닥에 떨어진 가을을 주워

저녁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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