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별곡/ 詩 하종일
30년이 훨신 더 지났을까
내가 사랑하고
마음속 깊이 간직해 왔던
그 교정校庭을 가 보았다
광풍루光風樓금호강을 지나
신작로에서
학교 진입로를 두려운 마음 품고서
첫발을 내 디디었다
봉산鳳山에서 읍내로 흐르는
실개천이 그대로 흐르고,
하나 둘 셋, 섬돌을 헤던 그 샛길도
저기에 보이는 구나
논밭 저- 뒷편, 30고지나 될까 보이는
아담하고 이쁜 작은 봉우리,
모교, 安義中, 安義高等學校앞에서
넉넉한 모습으로 날 마중해 준다
짙푸른 포플러 싱거러운 내음이
생기되어 날리고,
500여 미터 진입로가 비포장 그대로
중학교로 가는 샛길이 아직도
살아 있구나
보라,
저- 아담한 산 중턱에 자리한 교정
고요한 풍경, 한 폭의 그림처럼
아도雅度하게 홀로 앉아 읍내를
굽어보고 있다
아, 3년 세월
우리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 주셨던
존경하고 사랑하는 선생님들
면학을 불태우고 체력을 연마하며
청운의 꿈을 꾸었던 사랑하는 친구들
난, 양손을 가슴에 대고 호흡을 가눈다
비오는 등교길, 지각으로 숨이찬데
우연이도 여자친구와 마주쳐
우산을 같이 쓰고 걸었던 황홀한 기억,
황석산 등산 최고 선두에서
다리 아파 못 걷겠다는
여자친구의 예쁜 투정을 내 등에 업고서
가파른 산을 오르던 영웅같은 전설이 생각난다
수업 마치고, 농구하며 여자친구들
편갈라 응원 받던 일
시내에서 짜장면 먹던일
B반의 머스마들, 다른반 친구들 모르는
남녀 혼합반 행운아!
책 빌려 오라 뭐해와라
여자 친구들 심부름 꽤나 했었지
까불고 떠들고 그렇게 뛰놀던
그때 그 시절,
아, 사랑하는 친구들
젊고 패기에 찬 당당한 모습으로
열정을 쏟아 내셧던 선생님들
존경하며 사랑합니다.
나는 행복했다
그 행복이 지속 되기 바랬는지 모른다
내 모습으로 돌아 온것은 새벽2시
나는 꿈을 꾸었다
꿈에서 만난 그리운 교정,
존경하는 선생님
사랑하는 친구들
아, 나는 청춘으로 눈물 훔치며
찐한 행복을 맛보았다
이제,
누군가에게 건낼 한통의 편지를
’가슴으로 쓴다
나와 우리들의 영원한 이름,
청춘별곡靑春別曲 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