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에서 온 편지
오,-
사랑하는 내 아들아 딸아!
고맙고 미안하다
강산(江山)이 수도없이 변했구나
정말로 미안하다
그래도 이 아버지
아직은 돌아갈 수 없단다
적막한 깊은 산중
이 능선,
저 능선 절규하는 소리 있어
피로 물든 능선 한치도 방심할라
굳건히 지켜야지
아, -
세월이 무정해도
혼백(魂魄)이 서럽다 해도 소용없다
난,
스무살 청춘 비목碑木으로
아직 살아
여기에 있고 싶다.
사진출처: 국방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