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
그때 그 시절, 대한의 청춘들에겐
엘리트 상징물이었지
검은색 바탕에
황금빛
핀이 달린 채로
誘惑의 빛을 발산하는
만년필 하나
나도 청춘을 꿈꾸며
강산을 여기저기 돌고 돌아
세월이 얼마나 쭉 흘렀나
문뜩 지난 세월,
그리움이 발동하여
追憶의 만년필 다시 찾는다
진열장에 꼭꼭 숨어있는
만년필,
용케도 찾아내고
가두어 둔 세월 앞에
침묵하는 친구한테 미안하다
스킨십으로 고백하니
미소 짓는다
바닥을 드러낸 남은 잉크를
조심조심
주입하고선
못다 한 세월 쭉쭉 적어본다
참말로 예술이다
사랑하는 친구, 나의 만년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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