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시사문단

22- A 창작 모음

레토코리언스 2022. 1. 22. 18:16

 

2. 영문법 책 한 권 손에 꼭 쥐고

 

영어는 아무나 하나

미국 가서 몇 년 살다가 와도,

유학을 다녀와도

잘 안 되는 게 영어다는데

그래도 이 촌놈

영문법 책 한 권 손에 꼭 쥐고

씨름한 지 참말로 오래다

 

어느날 기적 하나가 내게 일어났다

누구의 무슨 말 한마디에

영어 문장

하나가

내 눈, 내 귀에 쑥 들어오지 않는가

 

얼렁 내가 좋아하는

My Way 팝송 가사를 끄내 들고

읽어 보았더니

그 문장도 내 눈에 들어온다

그래,

이대로 이 방법으로 계속하면야

그 지독한 못난이 영어가

가능해지겠구나

 

황홀감에 도취, 자신감 확인하며

누구에게

빨리

자랑하고 싶어졌다.

 

4. 청춘!

 

은퇴 길 뛰어넘어 서울로 향하는

靑春의

새벽 출근길!

내 심장 뛰게 한다

 

오늘도 어제처럼 배우고 읽히며

오직 고객만을

위하여

인문학 스토리를 창조,

감동感動을 불러일으키며

최선을 다한 것에

감사하노라!

 

태양이 서산에 걸릴 쯤이면

잠실까지

전철 타고 달려와

경춘고속도로 좌석 버스에

지친 몸을 싣고 한강 굽어보며

세상을 바라보노라!

 

아,-

마석 수동,

집으로 돌아오는 청춘!

추억의 출퇴근 11년,

그때가 찐하게 그리워진다.

 

 

 

5. 인생이 뭐냐고

 

 

내 인생, 칠순을 후딱 넘기며

인생이 무엇인지

그 답 하나

아직

얻지 못하고..

 

뭔가 한 가지 일에

몰두하다가

키워드

하나를 발견하고

참다운 기쁨을 얻어낸 것처럼,

 

人生이 뭐냐고 던진 질문과

함께 하노라면

나도

언젠가

자유한 몸이 될 거야!

 

10. 봄이 오면

 

임인년 새해 봄이 오면

마음에 품어온

그곳으로

1박 2일

투어를 해 보리라

 

수도권을 벗어 나는 길은

누구에게나

언제든

감동 하나로 충만하다

 

동구 밖 과수원 길

햇볕 잘 드는

남향에다

병풍 같은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작은 언덕 위에

이쁜 농막 한 채 지어 놓고

 

사랑하는 우리님과

알콩달콩,

맛있고

따시게 토닥거리며

왔다 갔다 살고 지고 싶어라!

 

 

 

11. 추억 속으로

Into the Memories

 

 

사랑하는 친구들이여!

그래 알아,

무슨 말을 하려는지

그냥 여행을 떠나는 거야

 

우리네 칠순 투어가 정말 좋았어!

강릉으로

춘천으로 충주호로

관광버스에 우정을 싣고서

펜션에서 보낸 1박 2일

친구들 멋진 표정과 스타일!

우찌 거리 농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잘들 하는고

친구들보다

더 멋진 세상을

난, 아직 본 적이 없어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자

좋은 세상이 빨리 올 거야

우리가 백세 인생,

제1 세대라는 걸 기억하고 잊지 말자!

 

 

 

12. 내가 가왕이다

 

 

내가 가수가 되었더라면

남진 나훈아,

배호

조영남 조용필과

한 시대 쌍벽을 이루었을 거야!

 

나는 프로가 아니어도

박자를 놓쳐도

감성

하나로

감동을 쏟아 내고 있노라

 

아, -

나와 우리들의 청춘 에너지

트로트와 함께 살아온 역동의 긴- 세월아!

내가 가왕이다

우리 모두가

이 시대의 진정한 가왕이다.

 

 

 

13. 나는 자연인이다

 

 

깊은 산골 높은 산, 아지터

생명 하나

쉬고 있어

이름하여

나는 자연인自然人이다

 

그대는 누구의 운명이던가

움막집 하나

꾸며 놓고 

살아가는 솜씨가 전설이로다

 

아, - 

눈가에 스려 있는 인자의 캐리어가

인생무상인가

빼앗긴 들, 나의 봄은 어디에 두고

자연과 벗하며

山에서

혼자

살아가는 그대, 나는 自然人이다.

 

 

 

 

14. 하얀 들판을 지나

     Through the White Fields

 

 

가을은 내 살갗의 표정으로

외로움을 들어낸다

뿌였게

하얀

상像을 맺고 있는

내 팔등을 여린 손으로 문지르며

 

추수가 끝난 하얀 들판을 지나

논길 따라 숲길을 따라

수증기 피어오르는

江물 따라

하나

둘  

섬돌을 헤며

난, 그곳으로 달려간다

 

가을은 내 살갗의 표정으로

외로움을 만든다

하얀 들판을

지나

뿌였게

像을 맺고 피어나는

만추의 江을 혼자 건넨다.

 

 

15. 황금색 나무들의 유혹

 

 

가을은 황금색 나무들의 유혹

깊은 곳으로

칼러 샤트를 누른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황량한 산하

광야에서

말 타고 달려올 님,

북풍의 냉기류를 만나고야 마는

운명이어라

 

오늘은 나무들이 벌이는

최후의 만찬! 사랑과 화해,

용서의 발자국을 만들며

함께 걸어 가자!

 

 

16. 산촌에 조연이 되고 싶다

 

 

호수에서 낮잠을 자고 싶다

큰 물고기를 베개 삼고

구름을

이불 삼아

새소리 바람소리에 꿈을 꾸고 싶다

 

세상을 세상에 맡겨두고

걸어온 인생길

회고하며

인생이 무엇인지

삶이 무엇인지 묻고 답하며

살고 싶어라!

 

양지바른 조그마한 밭 때기 하나에

이쁜 농막 한채 지어놓고

못다 이룬 솜씨

제대로 한번 만들어 보자,

 

계절이 바뀔 때마다

소중한 자연에 감사하며

새로움을

알고

순종하며

산촌에 조연이 되고 싶다.

 

 

 

17. 가슴에 담아 보고 싶다

 

 

어젯밤 꿈속에서 만난

그리운 내 고향

동네 한 바퀴

투어로

봄날 아침이 따시고 행복하다

 

지긋이 두 눈 감고

찐한 눈물 한두 방울에

청춘은

다시

슴 시리게 아프다

 

가슴에 담아 보고 싶다

아직도 뜨거운

나의

감동感動의 낙서를··

 

지웠다 쓰다 하여도 채우지

못하고

안 되겠다,

강변 시외버스 터미널로

달려가자!

 

우등버스에 몸을 싣고

고향을 향해 나의 유년으로

다시 돌아가자!

 

 

 

18. 봄을 기다리며

 

 

언제부터인가,

기다림은

나의 작은 일상이 되었다

함박눈이 쏟아지는

혹한의

긴 - 

추위 속에서 지붕위에 쌓여가는

달콤한 눈송이 처럼,

 

나의 친구가 되어준 뜰앞에 정원수

고독한 나무들

흔적도 없이 땅속으로 목숨을

제다 감추어 버린

다년생 화초, 나의 이쁜 친구들

하나 둘,

내 눈속에 담아본다

 

아, -

세상을 잊는 가교 하나를 만들어 보자

다시 찾아오는

새로운 봄

그 - 영광을 위하여!

 

20. 코스모스 핀 신작로 길

 

가을비 내리는 산촌山村에 이른 아침

파위교 난간에 우산 셋이 나란히

무슨 얘기 나누는지

정말로

다정하구나

 

아, -

새록새록 피어나는

나의 유년, 전설 같은 추억이여!

초등학교 등하굣길에

친구와

우산 같이 쓰고

코스모스 핀 신작로 길 걷던

그때가 그리워진다

 

21. 위대한 자연 앞에서

사람이 위대하다 자랑하여도

자연 앞에서

언제나

작은

미물이로다

 

산과 강, 나무와 꽃

바위와 작은 모래알 바라보며

내게 남은

일점 식어를

저- 강물에 던져 버리자

이제라도 나는야

한그루 나무, 한점 모래알이 되고 싶다.

 

 

22. 맥문동

 

눈 덮인 혹한의 매서운 날씨

종묘사직 토담아래

파란 몸 들어낸

맥문동 락지를 본다

 

혹한도 추위도 쯤이야

일개 잡초가 뽐낸다

무장한 내 모습이 이리도 쓸쓸한가

 

눈얼음 헤치며 얼굴 내민

맥문동 잡초가

내게 말한다

친구야!

따뜻하게 하고 다녀야지.

 

23. 초병哨兵

 

전선에 삭풍 휘몰아 씽씽!

산등성이 돌아서면

방한모 깊게 덮어쓰고

총 메고

칼 찬

초병 하나 보인다

 

번쩍이는 두 눈빛, 꽉 다문 잎술

오직 일편단심

나라사랑

하나로

 

뜨거운 전우애 가슴에 품고서

임무를 완수하는 초병

사랑하는 전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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