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서러워 말자
함박눈이 내리던 날 밤
난로불 피워 놓고
소곤대던 그 시간이 행복했다
세상은 파란 새싹들 돋아나고
꽃피는 봄을 갈망하는
뜨거운 가슴들로 부풀어 있다
우린 더 이상 기댈 곳이 없는가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절기의 시간표대로
자리를
비워야 한다
꽃샘 추위로 마지막 이목을 끌며
육신을 부수고
자기 향기를
세상에 조금은 남겨 두었어리라
다시 하얀 눈이 내리고
까마득한 전설이
찾아
올
따뜻한 그 겨울밤을 위해서
파도처럼 밀려 떠나는
이별 일지라도 서러워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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