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시사문단

2023년 5월호

레토코리언스 2023. 3. 16. 09:36

이별을 서러워 말자

 

 

함박눈이 내리던 날 밤

난로불 피워 놓고

소곤대던 그 시간이 행복했다

 

세상은 파란 새싹들 돋아나고

꽃피는 봄을 갈망하는

뜨거운 가슴들로 부풀어 있다

 

우린 더 이상 기댈 곳이 없는가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절기의 시간표대로

자리를

비워야 한다

 

꽃샘 추위로 마지막 이목을 끌며

육신을 부수고 

자기 향기를 세상에 조금은 

남겨 두었어리라

 

다시 하얀 눈이 내리고

까마득한 전설이

찾아

따뜻한 그 겨울밤을 위해서

파도처럼,

다시 밀려 떠나는

운명의 이별 일지라도 서러워 말자!

 

 

시의 노래

 

 

낭송은 시의 노래다

소월의 진달래꽃, 유치환 깃발로 

노래하며

산촌에 아침을 연다

 

낭송은 시의 노래다

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 손수건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아품과 이별, 정과 한을

쏟아내고

독한 마음 하나로

나를 추서리며 갈 수 없는 향원,

소리없는 아우성으로

혹한의 이 겨울을 참고 이겨내리라!

 

 

새로운 하루, 오늘을 위하여!

 

 

산책로에 가로등이 끄지고

새벽은 내일을 기약한채

하늘로 올라 갔다

 

남양주 수동, 운두산마루

산 허리엔 먼동이 트고

산책로엔 또다시

하나,

인기척이 늘어난다

 

나도 그 소리와 함께하며

축령산

흘린

구운천 강변 산책로에서

새 아침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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