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삼추如三秋
하종일
간밤에 무서리
놉은 산 정상에
서설瑞雪님은 폭군처럼 당당하다
일각여삼추
촌각 다투며
가을은 최후의 향연
병풍같은 장막
함박눈 막아내고
전사는 춤을 춘다
온 몸 던져 한 잎 낙엽으로 춤을 춘다
아,
님은 소리도
한 점 대답도 없이
찬서리앞에 모닥불처럼 작아진다
겨울의 길목
산간은 촌각 다투며
벌써 이별을 하고야 말 운명
사랑하는 나의 님
눈속 깊은 산
당당한 서설님 앞에
끝내 밀려 나고야 말 운명
그래도 당신은
내가 몸을 던져 만들어낸
최후의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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