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레마을
오늘도 아침부터 바쁘다
발걸음을 재촉하여
마석역에서 전철을 타고
대성리,
청평 백양리 강촌을 지나
김유정역에 도착하였다
금병산의 마중을 받으며
실레 마을길을 무작정 걷는다
친구가 걸었을 그 길 따라서
걷고 또 걸었다
유정을 찾는 실레의 발길이
사방에서 분주하다
혼자서 문학관을 살피며
점순이가 나를 꼬시던 동백숲길
덕돌이가 장가가던 신바람 길
복만이가 계약서 쓰고,
아내 팔아먹었던 고갯길
김유정金裕貞이 코다리찌개 먹던
그 주막 길을 걸었다
나도 모르게
친구가 만든 추억의 공간
그 - 시간속으로 깊숙이 빠저 들었다
유정의 여리고 따뜻한 마음
뜨거운 가슴
사모하는 마음 고이 품고서
한발 한발 그에게로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김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