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이 軍門에 들어서다
1968년,
이 땅엔 격동激動과 변화의 강풍이
세차게 불어오고 있었다
스무 살 청춘들 큰 꿈 품고
무관武官이 되고자 집을 나섰다
연무대에서 보낸
1개월 무관 기초 과정은
군문軍門의 첫 경험이요, 시작이었다
두렵고 신기하고
꿈을 키우며 열정 쏟으며
통과례를 무사히 보낸
우리들 아니던가
병영兵營에 저녁이 오면,
PX에서 흘러나오는
배호, 누가 울어(同期歌로 지정)에
눈물을 훔쳤던
그때가
아, - 무시도록 그리워진다
학수고대,
드디어 우리가 손꼽아 기다리던
이동명령이 하달되었다
한 시간 후 尙武臺로 이동한다는
구두 명령을 받는 순간,
병영兵營에 함성이 쏟아졌다.
상무의 표상 육군보병학교
상무대尙武臺,
육군보병학교陸軍步兵學校
대한민국 육군 간부 양성 교육훈련의 요람,
성지聖地가 아니던가
한 무리
아직 설익은 청춘들
4개 구대 20개 내무반으로 편성
일련번호가 부여되었다
나는 제1구대 6내무반 179번 후보생
군대에서 조직과 편성은
지휘의 핵심이요, 힘의 근본임을 알았다
내가 여러분의 구대장이다
알았나
입교 첫날 그 순간부터
분초分秒를 다투며
하루에도 천국과 지옥을 넘나들기 수십 번,
아!
혹독한 내무 환경 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며
우리는 조련되고 단련되고 있었다
훈련으로 지쳐있는 고단함이야
우리는
단 하룻밤도
편안하게 보낸 날이 기억에 없노라
학과 출장,
교관들의 강의는 신기했다
영웅들의 리더십과 전략전술 이야기
생소하면서도
멋진 군사 술어에 매혹되며
소부대 전술을 익히기 위하여
尙武臺 주변 산하를 누볐다
장성으로 담양으로
무등산으로 화순의 동복 유격장으로
저- 멀리
섬진강을 도강하여 천은사로 지리산으로
靑春들은 벌써 프로가 되고
戰士가 되어 있었다.
조국의 간성干城으로 태어나다
1969년 6월 7일,
드디어
청춘 戰士들이 꿈꾸던 때가 왔다
우리는 정복을 곱게 차려입고
양어깨에 빛나는 다이아몬드
육군소위 계급장을 달았다
대통령, 명에 의해서
국방부 장관 임용장을 받았다
우리들 손에는
언제까지 임지에 부임하라는
명령서를 가지고 있었다
이제, 우리들은 헤어져야 한다
갑종장교 227기 동기생의
영원한 이름을 가슴에 새기고
각자 임지로 향했다
그로부터
10년. 20년. 길게는 30년
오직 일편단심,
나라 사랑 책임감 하나로
군인의 삶으로 청춘을 쏟았노라
이제 모든 것을 가슴에 묻고
난,
스무 살 육군 소위
청운의 꿈을 꾸며 살고 싶다
2019년 임관 50주년,
나를 따르라!
우리의 모교
陸軍步兵學校에서 다시 모였다
아! 우리는 동기생
갑종장교 甲種將校 227기의 영원하라!
국군이여 영원하라!
사랑하는 조국,
대한민국이여 영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