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의 봄을 걷다
두물머리 양수리를 지나
북한강변 청평 땜 가는 길에
꽃망울 터지는 소리
은하수는 벚꽃이 되어
세상을 유혹한다
아, -
청평 땜
밤새 고이 흘린 강변에 봄바람
지붕 위에
하얀
은하수가
부서지며 떨어진다
청평 대성리,
화도읍 금남리가 바라다 보이는
북한강 벚꽃길에 별들의 탄성 소리
안타까운 강변에 벚꽃이여!
영광의 상처만 남기고
뭐가 몸에 좋다고 하면야
안 묵고는
못 배기는 스타일이지
벌꿀 화분이 남자들한테
그렇게
좋다고 하네요
아내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1년분을 구입해서
달포를 먹었나
이걸 어쩌나
효능은 효능이고 몸이 간지러워
죽을 지경이야
그래도 이 촌놈
무식하게 속내는 딱 감추고
좋다고 반응 보이며 계속 먹었지
이거 말이요
누구한테 들어내 말할 수도 없고
이곳저곳 얼마나 긁어댔는지
내 몸 성한 곳이 한 곳도 없다오
비밀이 탄로 난 후에야
멋쩍게
끊기는 끊었지만
영광의 상처만 별처럼 남겼지
호박 세 덩이
우리 집 텃밭에 심어 놓은
호박 네 포기가
어떻게 저리도 잘도 자라
2층, 3층 이쁜 지붕 만들어 놓고
저렇게도 당당할 줄이야
입추를 전후하여
천지 사방에 주렁주렁
새끼들
제다 달아 놓고
오가는 길손들 괴롭게 유혹한다
일주일이면 다- 큰 청춘이라
우짜든지 오늘 밤을
별 탈없이 잘 넘기야 될 텐데
와, 저건 또 뭐야
세상에 주인장도 모르게
누렇게 익은
호박 세 덩이가
용케도 살아 저렇게 숨어 있었다니
참말로 신기하고 신기하다
이게 산촌에 살맛 나는
진짜 행복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