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시사문단

22- 5월호

레토코리언스 2022. 1. 4. 09:04

 

강변의 봄을 걷다

 

 

두물머리 양수리를 지나

북한강변 청평 땜 가는 길에

꽃망울 터지는 소리

 

은하수는 벚꽃이 되어

세상을 유혹한다

아, -

청평 땜

밤새 고이 흘린 강변에 봄바람

지붕 위에

하얀

은하수가 

부서지며 떨어진다

 

청평 대성리,

화도읍 금남리가 바라다 보이는

북한강 벚꽃길에 별들의 탄성 소리

안타까운 강변에 벚꽃이여!

 

 

 

 

영광의 상처만 남기고

 

 

뭐가 몸에 좋다고 하면야

안 묵고는

못 배기는 스타일이지

 

벌꿀 화분이 남자들한테

그렇게

좋다고 하네요

아내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1년분을 구입해서

달포를 먹었나

 

이걸 어쩌나

효능은 효능이고 몸이 간지러워

죽을 지경이야

그래도 이 촌놈

무식하게 속내는 딱 감추고

좋다고 반응 보이며 계속 먹었지

 

이거 말이요

누구한테 들어내 말할 수도 없고

이곳저곳 얼마나 긁어댔는지

내 몸 성한 곳이 한 곳도 없다오

 

비밀이 탄로 난 후에야

멋쩍게

끊기는 끊었지만

영광의 상처만 별처럼 남겼지

 

 

호박 세 덩이

 

 

우리 집 텃밭에 심어 놓은

호박 네 포기가

어떻게 저리도 잘도 자라

2층, 3층 이쁜 지붕 만들어 놓고

저렇게도 당당할 줄이야

 

입추를 전후하여

천지 사방에 주렁주렁

새끼들

제다 달아 놓고

오가는 길손들 괴롭게 유혹한다

 

일주일이면 다- 큰 청춘이라

우짜든지 오늘 밤을

별 탈없이 잘 넘기야 될 텐데

 

와, 저건 또 뭐야

세상에 주인장도 모르게

누렇게 익은

호박 세 덩이가

용케도 살아 저렇게 숨어 있었다니

참말로 신기하고 신기하다 

이게 산촌에 살맛 나는

진짜 행복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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