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움길을 걸어서
나는 지금 길 위에 서 있다
우직하게 걸어온
인생길
느림의 미학이라 하였던가
빙 둘러서가는 멀고도 굽은 길
그 길 마다하지 않고
벗하며 살아온
긴- 세월아!
인생사 힘들고 어려울 때면
추억이 솔솔 묻어나는
동구 밖
과수원길, 논두렁길
친구 집에서 뭐하며 밤새 놀다가
뒤안길 따라 조심조심 집으로
발걸음을 하던 그때가 그리워진다
아, -
칠십 년 긴 세월 언제 넘기며
나는 지금 길 위에 서 있다
쉽고도 빠른 지름길, 그 유혹 뿌리치고
빙 둘러서가는
멀고도 굽은 길 혼자서 사랑하며
내가 택한 고난의 길
행복한
나의 에움길을
청춘들 누구에게 꼭 전해 주고 싶다.
금남리로 가자!
창작의 맛은 진정 어디에 있는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퇴고를 거듭하다,
마침내
내 인생 드라마 詩 한편을 완성하다
성취감에 젖어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오늘은 어디로 갈까, 남양주 화도읍
금남리로 가자!
나라의 역사가 江에서 시작했다는
詩人의 말처럼,
도도히 흐르는
저- 북한강 바라보며
내 인생
오직
내 존재감 하나를 위하여!
팔당호
눈비 오고 폭풍우 이는 날이면
외로움에 사무쳐
파도 일렁이는 팔당호를 찾는다
내 마음에 호수
팔당호여!
나보다 천 배 만 배도 더 - 큰
호수여!
생명수 가득 담아 두고 누굴
기다리고 있나
江山을 적시고 세월 아끼며
만삭 고통 견디고서
미소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