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으로 걸어 보자
자정을 앞둔 시골 간이역
단 한사람의 탑승객,
기적소리, 구내 방송 사이에 한사람
진누개비는 세차게 어둠 만들고
세상은 멪개의 가로등에 의지한채 눈을 감았다.
뿌연 눈 사이
내가 걷는 길, 흔적 조차도 허락지 않는다.
가을길은 이미 전설
누굴 찾아 왔는지 어디로 돌아갈 길이 있는지도 모른채
가로등처럼 그냥 세상을 지켰다.
가차가 와 주면
아니와도 온 것처럼,
기차가 아니와도
기차가 온것처럼 그런 상상의 흔적 조차도 지우며
나는
간이역사와
가로등과 친구되어
여유를 뿌린다.
나는 그들 옆에선 그냥 한 친구.
2012년 11월19일
레토코리언스
하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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