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필, 초안

무제가 좋겠다.

레토코리언스 2012. 11. 19. 07:09

 

 

 

기다림으로 걸어 보자

 

자정을 앞둔 시골 간이역

단 한사람의 탑승객,

기적소리, 구내 방송 사이에 한사람

 

진누개비는 세차게 어둠 만들고

세상은 멪개의 가로등에 의지한채 눈을 감았다.

 

뿌연 눈 사이

내가 걷는 길, 흔적 조차도 허락지 않는다.

가을길은 이미 전설

누굴 찾아 왔는지 어디로 돌아갈 길이 있는지도 모른채

가로등처럼 그냥 세상을 지켰다.

 

가차가 와 주면

아니와도 온 것처럼,

기차가 아니와도

기차가 온것처럼 그런 상상의 흔적 조차도 지우며

 

나는

간이역사와

가로등과 친구되어 

여유를 뿌린다.

 

나는 그들 옆에선 그냥 한 친구.

 

 

2012년 11월19일

레토코리언스

하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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