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필, 초안

찬바람이 불면 나는 후회한다.

레토코리언스 2012. 11. 17. 17:28

 

 

찬바람이 불면,

 

 

                                                하종일(河宗一)

 

 

쌀쌀한 초겨울

찬바람이 불어오면 나는 게어른 한마리 베짱이가 된다. 

겨울을 날 식량도 추위를 이겨낼 옷가지도 준비된게 없다.

 

바람은 세다.

나는 가난한 한마리 베짱이

후회한들 지금 내가 땀흘릴 여름은 없다.

 

눈물이 난다.

마누라와 새끼들이 걱정이다.

나는 굶을 수 있어도 가족들은 굶게 할 수 없다.

베짱이도 결정적 순간에는 가장의 책무를 느끼는가 ?

나는 진정한 벼짱이는 아닌가 보다.

 

나는 저 멀리 날 알아주는 개미한테 가 보기로 했다.

나의 유일한 희망이다.

겨울을 책임져줄 그 친구를 찾았다.

그는 귀한 손님을 접대하고 있어 나는 그 친구를 만날 수가 없었다.

나는 메모를 남기고 지친 몸으로 집으로 돌아 왔다.

 

이게 웬일인가.

집안에 맛잇는 요리 냄새가 코를 찌른다.

영문도 모른채 날 환대하는 가족의 배웅을 받으며 만찬 같은 저녁을 들었고

그리고 가족이 건네준 개미 친구의 편지를 읽었다.

나는 그냥 소리내어 울었다.

 

거기에는

내가 일한 보상이라며 자기 정성을 조금 보태서 넣었으니

가족들과 겨울을 잘 나라고 적혀있었다.

그리고 쌀과 고기를 보냈으니 즐거운 시간 가지라고...

나는 또 소리내 엉엉 울었다

 

♣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주변은 그래도 아직은 훈훈 합니다.

   이웃을 내몸같이 사랑합시다.

   당신의 따뜻한 마음씨가 좌절한 개인을 한 가정을 일어 나게도 행복 하게도 할 수 있습니다.

 

 

2012년 11월17일

레토코리언스

하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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