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면,
하종일(河宗一)
쌀쌀한 초겨울
찬바람이 불어오면 나는 게어른 한마리 베짱이가 된다.
겨울을 날 식량도 추위를 이겨낼 옷가지도 준비된게 없다.
바람은 세다.
나는 가난한 한마리 베짱이
후회한들 지금 내가 땀흘릴 여름은 없다.
눈물이 난다.
마누라와 새끼들이 걱정이다.
나는 굶을 수 있어도 가족들은 굶게 할 수 없다.
베짱이도 결정적 순간에는 가장의 책무를 느끼는가 ?
나는 진정한 벼짱이는 아닌가 보다.
나는 저 멀리 날 알아주는 개미한테 가 보기로 했다.
나의 유일한 희망이다.
겨울을 책임져줄 그 친구를 찾았다.
그는 귀한 손님을 접대하고 있어 나는 그 친구를 만날 수가 없었다.
나는 메모를 남기고 지친 몸으로 집으로 돌아 왔다.
이게 웬일인가.
집안에 맛잇는 요리 냄새가 코를 찌른다.
영문도 모른채 날 환대하는 가족의 배웅을 받으며 만찬 같은 저녁을 들었고
그리고 가족이 건네준 개미 친구의 편지를 읽었다.
나는 그냥 소리내어 울었다.
거기에는
내가 일한 보상이라며 자기 정성을 조금 보태서 넣었으니
가족들과 겨울을 잘 나라고 적혀있었다.
그리고 쌀과 고기를 보냈으니 즐거운 시간 가지라고...
나는 또 소리내 엉엉 울었다
♣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주변은 그래도 아직은 훈훈 합니다.
이웃을 내몸같이 사랑합시다.
당신의 따뜻한 마음씨가 좌절한 개인을 한 가정을 일어 나게도 행복 하게도 할 수 있습니다.
2012년 11월17일
레토코리언스
하종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