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나의 동행자/24 빈여백
유년 시절 그때가 그립다
냇가에서 멱감다 높은 바위에 올라
눈 딱 감고
코막고
강으로 뛰어 내렸다
소년은 그때 참말로 용감했다
생각만 해도 군침도는 추억이 있다
수박 참외, 복숭아 서리다
아지터에서
또래랑
서리해온 과일을 참말로 맛있게 먹었지
그때 그 일로
기압받고, 수박 참외값 물어내고
그래도 그때가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
논두렁에 불지르다가
쌓아둔 볏집을
몽땅 태워
동네가 비상이 걸렸던 일하며
산촌의 굴뚝에서 솔솔 피어나는
그때 그 추억은
내 마음 내 몸의 일부가 되어
내가 걸어 가는 인생길 응원하며
나와 동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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