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필, 초안

수동에서 봄의 찬가(7)

레토코리언스 2016. 4. 3. 04:32

 

 

수동에서 봄의 찬가(7)

"상상하는 나의 상상"

 

 

미래가 보이질 않으면 과거를 보라!

과거가 담긴 공간이 곧 미래이다. 우리는 이를 두고 철학적으로 우주(宇宙)라 한다. 더디어 그  긴  겨울은 가고 봄이 왔다. 사람들은 인생을 추억한다. 지난겨울도 지금의 봄도, 내가 추억해 놓은 지난 겨울 끝자락 마지막 꽃샘추위, 그때 모습은 나에게는 언젠가 내게 다시 올 미래의 어느 겨울이다. 날  찾아올 미래의 겨울은 사랑과 낭만이 있는 이런 모습이라고 나는 상상한다.

 

 

                          〈인왕산을 배경으로 꽃샘 눈이 내리는 조선왕조의 최고 성지 사직단 전경〉


앞에 보이는 화면 뒤편, 뿌연 눈 속 저 하늘 아래 보이지 않는 곳에 공간이 하나 숨어 있습니다. 

서울의 우백호 인왕산이 있습니다. 그 도도한 정기가 만들어 낸 사직단을 배경으로 숨어있는 인왕산의 모습을  지금 여러분은 감상하고 있습니다.

 

2016년 마지막 겨울의 한 모습, 다시 누군가에게 다가올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입니다.

상상은 시간도 공간도 초월하는 절대자의 전령입니다. 나는 절대자의 전령으로 수동에서 서울로, 고향으로 , 그리고 추억 속으로 미래로 나래를 펴고 날아가고 있습니다. 어젯밤 꿈에는 엣 직장의 부서 요원들과 총무 활동으로 바빴습니다. 내일 적당한 시간에 안부를 물어야겠습니다.평소에 열심을 다한 직원들 신상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등...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나는 밖을 내다보니 벌서 동창이 밝아 왔다. 수동천은 요즘 배수공사로 우리 집 앞이 꽤나 바쁘다. 긴 터널 공사로 여기저기가 분주해 보이며 크레인을 포함한 장비들로 가득해 보인다. 일주일 정도가 지나면 조용해질 것을 생각하며 휴일에는 현장도 침묵한다.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며 산책을 준비하여 수동천의 봄을 보고 와야지...

 

그것도 잠시 집사람의 출동준비명령이 내려졌다(07:00경) "여보! 지금 마늘밭에 갑시다. 지금가자고요, 빨리 서두르세요"

 

 

 

아침 산책 대신 집에서 7킬로 정도 떨어진 비금리 계곡 몽골문화촌을 지나 7∼800여 미터쯤 떨어진 마늘밭에 가서 마늘을 살펴보고 비료도 좀 주고 하는 일들로 이른 아침부터 갑자기 바빠졌다. 비금리 마늘밭을 살펴보니 아직 마늘이 크게 자라지는 안했어도 살아있어 다행이었다. 비료를 주고 퇴비를 주었다. 남들보다 조금 늦게 수확하면 된다는 변명을 만들어 놓고서는 그래도 오늘 아침은 꽤나 바쁜 아침이다. 

 

또 서둘러 집에가서 교회를 가야하고.

점심시간은 인천에서 오는 군대 친구  부부와 약속으로 이리 저리 바쁘다.  이제 오후 5시, 오늘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글쓰는 일을 마무리 하고서는 나는 봄비가 내리는 수동천을 걸었다.

 

 

 

레토코리언스 대표강사 하종일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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