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사람

자연 앞에서

레토코리언스 2016. 4. 6. 06:41

 

 

 

메모를 안했더니 여기가 어디인가? 혹시 안의...사진출처 : 안의4817회까페

 



자연 앞에서/하종일 시인

 

 

자연 앞에서

나 겸허 해지고 싶다


 

 

난, 한 사람 나그네

정처없이 그냥 어디서 어디로

떠나가는

한 사람 방랑객

 

어느날 어쩌다

내가 머물럿던 곳 다시 찾아와 보니

그때도 산은 엣산(山)이요,

강물도 그대로 흐르고

돌맹이 하나도 풀 한포기도

그때 그대로 있구나

 

아!

인생이란 무엇이며

삶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영웅같은 호걸도 청춘 스타도

이제와 바라보니 

냥 방랑객 한 사람이야

 

아,

나 이제,

위대한 자연앞에서

정말 겸허해 지고 싶다

시인도, 웅변도, 연설도

모두가 허망한 일이든가 

 

이제라도 자연을 감사하며

자연에 순응하며

내게 주어진 그 길을 착실하게

그냥 걸어 가자,


 

 

 ※  안의 동호정... 사진출처 : 안의4817회까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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