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필, 초안

김유정(金裕貞)과 친구하기(2)

레토코리언스 2016. 10. 22. 19:28

 

 

김유정(金裕貞)과 친구 하기(2)

 

2부

 

1. (경춘선 투어를 마치고) 그날 밤 나는 역사의 향기를 내는 청년 세 사람을 생각하며 절박한 시상에 빠졌다. 이름하여 김유정이상윤동주], 학창 시절 우리는 누가 누구인지도  잘  모른 채 그냥 그들에게 신들린 사람처럼 빠져 있었고, 그들은 당대나 지금이나 전설이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2. 비운의 문학청년 3 총사, 그들 한 데서 발견할 수 있는 가장 특이한 것은  모두가 운명적(運命的)이었다는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은 뛰어난 문학적 재능을 가진 자로 일제 강점기 시대를 살아야 했고, 민족이라는 대의 앞에 늘 선각자의 삶을 강요받고 운명적 삶을 살아야 했는지 모른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몰라도 그들의 삶에 영향을 크게 미친 곳 중에 한 곳이 서울 종로다. 특히 종로에는 사직단(社稷壇)이 있다. 사직은 곧 조선의 땅이요, 백성 그 차체를 상징하는 곳이다. 여기서 그들은 민족적 책무를 느끼기에 충분했으리라. 바로 그 책무는 젊은 나이에 요절이라는 극단적 운명을 피할 수 없었고, 스스로 자신을 구속하며 민족의 계몽주의자로 운명적으로 엮어졌는지 모른다.

 

3. 아! 그래서 우리는 더 안타까운 심정으로 반성하며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그들을 흠모하며 외치는 것이다. 이제 차분한 마음으로 운명적 청년 김유정을 사모하며 이 세상에 빛이 존재하는 한 청년 김유정 문학관 실레마을의 꽃은 향기를 뿜고 피고 지고를  거듭하며 시공간 속에 영원히 살아 역사할 것이다.

 

 

〈우리들의 전설, 여명의 불씨 비운의 문학청년 3 총사〉

 

윤동주

 

 

 


사진출처 : 다움, 백과사전(좌로부터 김유정. 이상. 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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