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삼추如三秋
하종일(하종일)
간밤, 무서리
놉은 산 정상엔 첫눈
서설(瑞雪)님은 폭군처럼 당당하다.
일각여삼추,
촌각 다투며
가을은 최후의 향연,
병풍같은 장막으로
함박눈 막아내고
전사는 춤을 춘다.
.
아!
님은 소리도 대답도 없이
그냥 작아진다.
깊어가는 가을,
겨울의 길목,
산간(山間)은 촌각 다투며,
벌써 이별離別을 말 하노라!
사랑하는 나의 님이여!
눈(雪)속 깊은 산
서설瑞雪님 앞에
끝내 밀려 나고야 말 운명!
당신은
내가 몸을 던져 만들어낸 최후의 만찬,
如三秋 이어라!
2015.11.25
레토코리언스
대표강사 레토 하 종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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