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필, 초안

여삼추(如三秋)

레토코리언스 2015. 11. 25. 06:07

 

 


 

 

여삼추如三秋

하종일(하종일)

 

 

간밤, 무서리

놉은 산 정상엔 첫눈

서설(瑞雪)님은 폭군처럼 당당하다. 

 

일각여삼추, 

촌각 다투며

가을은 최후의 향연,

 

병풍같은 장막으로           

함박눈 막아내고

전사는 춤을 춘다.

아!

님은 소리도 대답도 없이

그냥 작아진다.


깊어가는 가을,

겨울의 길목,

산간(山間)은 촌각 다투며,

벌써 이별離別을 말 하노라!


사랑하는 나의 님이여!

눈(雪)속 깊은 산

서설瑞雪님 앞에  

끝내 밀려 나고야 말 운명!


당신은

내가 몸을 던져 만들어낸  최후의 만찬,

如三秋 이어라!


 

 

2015.11.25

레토코리언스

대표강사  레토 하 종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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