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므 드므 하종일 드므는 순수한 우리말, 궁궐에서 사용하는 방화수통 작아도 세상을 담고 우주宇宙를 담고있다 드므는 집을 지키고 궁궐을 지키며 사당을 지킨다 드므는 당당한 나라의 파수꾼 화마가 가장 무서워하는 119 드므는 토담아래 맥문동과 친구삼고 길손 오갈때 살랑 살랑 속살을 .. [청춘열차] 초고집 2014.06.30
금호강 안의 금호강보다 더 좋은 강은 아직 보지 못했다 금호강 하종일 영남의 안음현, 선생의 고뇌가 빛을 남긴 고을, 안의安義 객사客舍가 있던 뒤편, 한양의 경회루가 어디냐 광풍루光風樓에 혼자 올라 금호강을 바라본다 아, 전설처럼 조선의 객사에서 모교(安義中. 安義高)를 열고 전통을 .. [청춘열차] 초고집 2013.08.29
산(山)중에서 만난 사람 <국방일보>산(山)중에서 만난 사 2013. 06. 24 16:43 입력 산(山)중에서 만난 사람 깊은 산중 한 능선 초가草家도 한 칸 없이 텃밭 하나 숨어 있네! 무심코 지나갈 뻔, 눈길 한번 내어 주니 반갑다 악수하자 손 내미는 뜨거운 청춘! 아! 그대여- 누구의 아들, 누구의 남편이신가? 또, 누구의 아.. [청춘열차] 초고집 2013.06.09
겹벗꽃의 최후 겹벗꽃의 최후/하종일 詩人 꽃들이 목숨을 던진다 붉은 겹벗꽃이다 다른 꽃들도 따라서 목숨을 던진다 꼭지 달린 붉은 꽃이 5월을 잔인하게 만들었다 꽃들이 저마다 목숨을 던진다 붉은 겹벗꽃이라 한다. 안타까운 5월을 어이하라! [청춘열차] 초고집 2013.05.12
이른 아침에 발자국 하나 이른 아침에 발자국 하나 먼동이 트기전 고요한 아침, 커텐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다 밖으로 나갔더니 산책로에 누군가 이쁜 발자국 하나 저만치 남기셨구나 이른 아침, 고운 발자국 하나 남기신이가 누군가 하였더니 놀랍게도 아, 할레루야 ‘주님이셨네 .. [청춘열차] 초고집 2013.01.01
맥문동 맥문동 하종일 매서운 날씨 얼음눈 쌓인 길다란 토담아래 파란 몸 들어 낸 맥문동 군락지를 본다 혹한도 강추위도 그쯤이야 일개 잡초가 뽐낸다 완벽하게 무장한 내 모습이 왜 쓸쓸한가 혹독한 날씨, 길다란 토담아래서 맥문동 잡초가 눈얼음 헤치고 내게 말한다 친구야! 날씨가 춥지 따뜻하게 하고 다녀야지 [청춘열차] 초고집 2012.12.23
가을엽서 가을엽서 하종일 쉭쉭 소리내며 노오란 단풍잎 하나 배달한다 깜작 놀라 붙들고 응시하다 손가락에 끼워넣고 물었다 애야 가을이 어디쯤 오고 있니 그는 금새 상기되어 쉭쉭쉭 숨가쁘게 소리낸다 일상을 던지고 달렸다 설악雪岳으로 가을은 소리내며 생명을 뿌린다 연인처럼 금새 나를 .. [청춘열차] 초고집 2012.10.20
봄비 봄비/하종일 詩人 뚜두둑 뚜두둑 이른 아침 봄비가 내린다 벌써부터 산책로 수동천 여기저기서 빨강 파랑, 노랑우산이 시샘하며 다툰다 뚜두둑 뚜두둑 나무와 풀, 꽃들이 몸을 적시고 땅을 적시며 봄을 다툰다 우산을 접고 온 몸에 비를 맞자 나무가 되고 풀이되고 꽃이되자 친구가 되.. [청춘열차] 초고집 2012.03.12